교리자료

소요리문답강해(64)

우선동
2025-05-07
조회수 204

제106문 : 여섯 번째 간구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합니까?

답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는 간구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죄의 시험으로부터 지켜주시거나 우리가 시험당할 때 우리를 지지하고 구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이 세상에서 여전히 죄를 짓습니다. 이 죄로 말미암아 우리는 거룩한 삶을 잘 살지 못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 기도가 필요합니다.

 

1. 시험과 악

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려는 시험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과 같은 것입니다(창22:1-2). 이런 시험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시고 아울러 순종 여부를 확인하며 자라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순종과 달리 하나님의 시험에 대해 우리의 반응은 불순종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은 그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더 큰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순종할 때에는 예수님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복을(약1:12-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소망하게 하시고 그 소망 가운데 평안함과 기쁨을 누리게 하십니다. 불순종할 때에는 우리가 책망을 받기도 합니다.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16:7-8).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생명에 이르는 회개를 통해서 우리의 구원을 더욱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뿐만 아니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한 계획과 사랑을 절대로 포기하시지 않습니다. 순종할 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와 거룩함을 열매로 누리게 하시고, 불순종할 때에도 믿음에 기초한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께 다시 나아올 수 있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닌 의의 종으로 살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서 순종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리시고 아울러 우리를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십니다.

둘째, 사단이 우리의 신앙을 흔들기 위하여 주는 시험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간구는 바로 이 시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단은 죄를 짓도록 유혹합니다. 이 시험은 자기 욕심 때문에도 생깁니다(약1:14-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이런 유혹은 하나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으로 삼지 못하도록 합니다. 부와 건강과 명예와 권세 등은 우리에게 달콤한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사단은 이런 것들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유혹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우리의 본성은 스스로 속는 경향이 있으며 우리의 의지는 선보다는 악에 빠지기가 더욱 쉽습니다. 사단이 여러 모양으로 유혹하고 시험할지라도 하나님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하십니다(고전10:13). 이 말씀은 우리가 아무리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죽고 싶은 심정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도록 반드시 붙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넉넉히 유혹에 맞서 능히 이길 수 있도록 우리를 깨우치고 위로하며 붙잡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만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과 그의 법을 거스르도록 하는 유혹을 이기게 해달라는 기도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참된 경배와 순종을 드릴 수 있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구절을 원어성경은 ‘도리어 우리를 그 악으로부터 구원하소서’라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주님의 제자가 된 우리임을 분명히 합니다. 여기서의 ‘악’은 추상적인 ‘악(evil)’이기도 하고 ‘악한 자(evil one)’란 뜻이기도 합니다. 두 해석 모두 가능하지만 앞의 문맥과 연결하여 우리로 하여금 시험에 빠트리는 악한 자, 즉 마귀로부터 구해 달라는 간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 두셔서 심판에 이르게 하십니다. 구약의 노아나 롯과 같은 의인들은 불경건한 자들에게 내리는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현재의 유혹을 이기게 해 달라는 간구일 뿐 아니라 악의 세력이 완전히 제거될 마지막 때까지 지켜주시기를 소망하는 간구이기도 합니다.

 

2. 시험과 악이 없기를 구함이 아님

그렇지만 이 간구는 “시험과 악이 없기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과 악은 우리가 죄인이면서 죄악 된 세상에 살아가는 한 피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은 이 시험과 악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로부터 이길 힘을 구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인용한 고전10:13에서 바울은 “시험을 당하지 않을 것”을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험은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신자들에게 있겠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미쁘심과 도우심으로 인해 그 시험에서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곧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시험으로부터의 보존을 뜻하기보다 오히려 시험 안에서의 보존을 의미합니다.

실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시험과 악에 노출되어 살아가게 되어 있고, 우리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하여 하나님께 보호를 요청해야 한다고 가르치심으로 이 기도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결국 주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늘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 그리고 우리의 일용할 것과 사죄를 위해서 늘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이렇게 우리가 기도하면서 살 때에도 항상 우리에게는 대적이 있고, 그 대적은 우리를 언제나 엿보면서 넘어뜨리려 하기에 이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달라는 기도 역시 드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3. 어떻게 이길 것인가?

이런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을 이길 방법이 무엇입니까? 기도만이 정답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섯 번째 간구를 통해서 이 세상에 우리의 대적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알려 주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시험과 악에서 건져주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악으로부터 훼방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 차원에서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기도하라고 권면하시는 것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 힘으로 이길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영물이고 신적 존재이므로 우리가 우리 힘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이 세상은 이길 수 있습니까?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들이 즐비한 이 세상도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나 자신은 내가 이길 수 있습니까? 내 속에 있는 육신은 내가 이길 수 있습니까? 내 속의 죄의 성품을 이길 수 있습니까? 그것도 역시 불가능합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일을 통해서만 우리는 이 적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은혜로우셔서 우리가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주셔서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도우십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되기를 날마다 기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선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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