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자료

소요리문답강해(60)

우선동
2025-03-25
조회수 211

제103문 : 세 번째 간구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합니까?

답 :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세 번째 간구에서 우리는 천사들이 하늘에서 그러는 것처럼 하나님이 그의 은혜로 우리가 모든 일에서 그의 뜻을 기꺼이 그리고 능히 알아 순종하고 복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주기도문은 여섯 개의 간구로 이루어져 있고 앞의 세 간구와 뒤의 세 간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의 세 간구는 각각 하나님이 주어로 되어 있는 간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입니다. 그리고 뒤의 세 간구는 각각 “우리”가 주어로 되어 있는 간구입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우리의 죄를”,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즉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을 때는 한편으로는 하나님과 관련된 간구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과 관련된 간구를 드리라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1. 천사들이 그러는 것처럼

소요리문답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라는 구절을 “천사들이 하늘에서 그러는 것처럼”으로 해석합니다. 이 해석은 시103:20-21을 근거로 합니다. “능력이 있어 여호와의 말씀을 행하며 그의 말씀의 소리를 듣는 여호와의 천사들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그에게 수종들며 그의 뜻을 행하는 모든 천군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천사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따라 행합니다. 그 천사들처럼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듣고자 노력하고 또한 그 뜻을 행하는 자가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을 데리고 가셔서 그들에게 깨어서 기도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기도하지 못하고 잠들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그랬습니다. 우리도 제자들과 비슷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우리의 약함과 악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천사들이 하늘에서 그러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능히 알아 순종하고 복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만 합니다.

 

2.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의 모든 소원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소한 바람도 하나님의 변함없는 뜻과 일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는 기도는 헛된 이방인의 기도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구하는 기도를 기뻐하십니다. 이런 기도는 만물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려지고 사용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게 여기는 결과를 이루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감추기도 하시고 나타내기도 하십니다. 신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하나님께서 감추신 뜻은 우리에게 신비입니다. 우리는 그 신비한 뜻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의도를 넘어서는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신비한 뜻을 알 수 없다고 해서 불평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감추신 뜻도 선하며 그 뜻을 감추신 것도 선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감추실지라도 그분의 신실하심으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성경을 통해 나타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떠나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을지라도 그 깨달은 뜻이 성경에 계시된 뜻과 어긋나거나 넘어서지 않고 일치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나타내신 것은 우리가 성경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 앞에서 우리 자신의 뜻과 소망을 버리고 굴복시켜야 합니다. 오직 주의 뜻이 우리의 소원이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의 조명으로 주의 뜻을 알고 사랑하며 그분의 뜻에 배치되는 것은 미워할 수 있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3.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간구는 이 땅에서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참된 소원의 근거가 하늘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땅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영원 전에 정하신 뜻과 작정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시139:16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이 사실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계나 로봇이 아닙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격체입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대로 살고자 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선하신 목적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본분입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에도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결과에만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원한 뜻에 부합되게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이런 본을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뜻보다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지상 생애와 모든 사역도 “성경을 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자상하신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더욱 확고히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미 다 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뜻을 이루실 능력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시고 기도하도록 명령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들의 출발점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끊임없이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뽐내거나 우쭐댈 수 없게 만들어서 우리가 더욱 경건해지고 겸손에 이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며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감사가 넘치게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하시면서도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겔36:36-38 “너희 사방에 남은 이방 사람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폐한 자리에 심은 줄을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내가 그들의 수효를 양 떼 같이 많아지게 하되 제사 드릴 양 떼 곧 예루살렘이 정한 절기의 양 무리 같이 황폐한 성읍을 사람의 떼로 채우리라 그리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느니라”

이 말씀은 너희가 기도하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유익은 기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약속을 항상 기억하며 의지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땅에서도 이루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어려움과 난관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땅에서 이루어져야 할 모든 것이 나의 소원에 의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변함없는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진실한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나의 뜻과 상황보다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더 귀중히 여기도록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영원불변한 뜻만이 성도의 참된 양식과 위로와 안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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