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

우선동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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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펼칠 때마다 우리는 놀라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행이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계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행입니다. 이 여행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는 바로 "성경은 우리를 위해 쓰였지만 우리에게 쓰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를 읽을 때, 우리는 1세기 고린도의 구체적인 상황과 문제들을 다루는 말씀을 읽게 됩니다. 그 편지는 분명히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쓰인 것입니다. 그들이 1차 독자였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이 말씀은 동시에 모든 시대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2차 독자로서 이 말씀을 받게 됩니다.

 

1차 독자와 2차 독자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의미의 공백'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공백은 시간적 거리, 문화적 차이, 언어적 장벽, 그리고 역사적 상황의 다름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을 현대에 적용할 때, 우리는 단순히 문자적 의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교인들 중에는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공백을 올바르게 메우는 것이 바로 성경 해석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먼저 본문이 원래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의 상황, 그들의 문제, 그들의 문화적 배경을 깊이 탐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영원한 진리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성경의 놀라운 특성 중 하나는 그것이 초월적이면서도 동시에 역사적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진리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영원한 햇빛이 특정한 순간, 특정한 장소의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모세오경은 출애굽 공동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은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고백입니다. 복음서는 1세기 팔레스타인 땅을 사셨던 예수님 사역을 기록한 것입니다. 각각은 분명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영원한 성품과 구원 계획을 계시하는 초월적 진리입니다.

 

이러한 성경의 성격을 이해할 때, 우리는 왜 성경을 세밀하게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성경의 각 단어, 각 문장, 각 문단은 의도적으로 선택되고 배치된 것입니다. 성령께서 인간 저자들을 통해 정확한 말씀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는 단순히 "예수님은 좋은 분이다"라고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구약의 목자 이미지, 시편 23편의 배경, 그리고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실패한 목양 사역과의 대조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이 말씀의 풍성한 의미가 드러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이런 자세로 성경을 읽을 수 있을까요? 먼저, 성경을 읽기 전에 기도하십시오.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책이므로, 성령의 조명하심 없이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본문의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십시오. 누가 이 글을 썼는가? 언제 썼는가? 누구에게 썼는가?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올바른 해석의 첫걸음입니다. 셋째로, 본문을 반복해서 읽으십시오. 한 번 읽고 지나가지 마시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놓친 부분들을 발견하십시오. 각 독서마다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로, 본문의 문학적 구조와 장르를 파악하십시오. 시와 산문은 다르게 읽어야 하고, 역사서와 예언서는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석성경이나 해설성경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으십시오. 구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신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죽은 문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이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다"고 하신 바와 같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세밀하게 읽고 올바르게 해석할 때, 우리는 단순히 고대 문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 만나게 됩니다. 이 만남 속에서 우리는 변화됩니다.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으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빚어져 갑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 읽기의 궁극적 목적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귀한 선물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매일 말씀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을 깨달아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는 말씀 위에 굳게 서서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생명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우선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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